때는 바야흐로 5년 전 어느 여름날이었다.
강남에서 약속이 있어 갔다가 우연히 어느 홍차 가게를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 클로티드 크림을 만났다.
아직도 기억나는 그 나무나무 한 앤틱한 분위기, 앤틱한 찻잔 그리고 앤틱한 접시에 조그맣게 담겨 나온
미니 스콘 5개와 딸기잼과 저게 뭔지 모르겠는 허연 크림.
저는 새로운 것을 먹어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반기며 먹었는데 세상에 이런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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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놀랐던 기억이 만두전골을 먹고 돌아오던 날 문득 떠올라 급하게 쿠팡으로 주문을 했다.
하나 남았대서 엄청 급하게 주문. 요즘 세상이 참 좋은 게 로켓 프레시로 다음날 바로 오더라.
고마워요 현대 문물!!
(검색해봤는데 그 가게는 없어진 듯하다...)
마침 집 근처에 스콘이 맛있는 빵집이 있어서 스콘 두 개도 딸랑딸랑 사 왔다.
사실 너무 오랜만이라 클로티드 크림 무슨 맛인지 기억 안 나고...
본론!! 두둥!!
세상 행복했다. 참지 못하고 저녁에 하나 더 먹음
자자, 우선 클로티드 크림은 요거.
검색해보니 이 크림이 영국인들이 굉장히 굉장히 좋아하는 크림이라고 하는데,
얘를 먼저 바르고 딸기잼을 바르냐, 딸기쨈을 바르고 얘를 바르냐로 많이 싸운다고 함.
실제로 영국 남자 영국식 티타임 편에 보면 정말 그거 가지고 싸운다.
<클로티드 크림>
굉장히 꾸덕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별로 향은 없다.
처음 입에 넣었을 때는 무염 버터를 입에 넣는 것처럼 차갑고(냉장 보관이니까) 부드럽게 녹는다.
그리고 그 녹는 과정에서 우유 맛이 난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 아쉬울 수 있겠다.
나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너무 좋아해서 밍밍함 속에서 고소함을 찾는 편인데,
내 주변에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 맛도 안나라고 할 수도 있는 맛.
근데 난 너무 맛있고!!! 4일째 연속으로 먹고 있을 뿐이고!!!
그리고 또 다른 혁명.
<안단 저칼로리 딸기잼>
사실 딸기잼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너무 설탕 !!! 이라는 맛이랄까?
그리고 묘하게 딸기잼에 들어있는 딸기 덩어리는 별로 씹고 싶지 않더라고요.
딸기 진짜 좋아하는데 왜 그럴까요?
어쨌든, 클로티드 크림에는 딸기잼이 필수기 때문에 찾아보는데 살짝 다른 친구들에 비해 금액대가 있지만
대체 설탕으로 인해 칼로리가 너무나 가벼운 안단 저칼로리 딸기잼 발견.
후기 보니까 덜 달다고도 하고 묽다고도 하고 해서 죄책감 덜 겸 시켜봤어요.
그랬더니 스콘에서 피나는 줄...
알았지만 덜 달고 덩어리도 별로 없어요. 묽어요. 그래서 만족.
거기다 칼로리도 적어... ♥
그래서 플레인 스콘을 사악 잘라서 클로티드 크림을 얹고 (질감 때문에 클로티드를 얹는 게 더 낫다는 연구 결과가 있댄다)
그 위에 딸기잼을 얹고 냐암 먹으면 딸기의 상큼한 향이 먼저 닿다가 좀 단 것 같은데 할 때 즈음 클로티드 크림이 부드럽게 융화되면서 혀에 남는 것 같은 단맛을 질 좋은 버터 녹아내리듯이 혀를 씻겨 내려가는데 그때 또 고소한 향을 머금은 스콘이 그 친구들과 퍼석퍼석하던 성격을 버리고 부드럽게 융화되면서 목을 지나치는데 그 우정에 목이 메이거든 홍차를 딱 먹어주면 깔끔하게 입이 향긋해진다. 아메리카노, 라테, 홍차를 곁들여 먹어보았는데 그중에 제일은 진한 홍차였다.
이렇게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과 스콘을 곁들여 차를 마시는 것을 크림 티라고 한다고 한다.
포인트
1.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면 클로티드 크림은 무조건이다.
2. 크림 티... 난 또 차 종류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우네요.
3. 오렌지 마멀레이드 같은 다른 잼을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고 합니다. 다음에 도전해봐야지.
결론
드세요. 무조건 드세요. 진짜 너무 맛있고.
클로티드 크림 직접 만드는 법도 있는데 영상 보니까 엄두가 안 나서 저는 그냥 돈 주고 사 먹겠습니다.
근데 진짜 드세요. 홍차랑 같이.
다음에는 예쁜 찻잔세트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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